시어머니가 공주들과 사진 찍는데 며느리가 방해, 스페인 왕실 망신

시어머니가 공주들과 사진 찍는데 며느리가 방해, 스페인 왕실 망신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4-05 12:12
수정 2018-04-0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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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두 딸과 함께 사진 촬영에 응하려 하자 며느리가 앞을 두어 차례 왔다갔다하며 촬영을 방해하는가 하면 시어머니가 딸의 이마에 입을 맞추자 손으로 닦아냈다. 마치 더러운 물건이 묻어 있다는 식이다. 시어머니는 보복으로 며느리가 딸의 머리를 만지자 손으로 툭 쳐냈다. 여느 서민들이라면 모르겠는데 스페인 왕실에서 버젓이 벌어진 일이다.

부활절이었던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마요르카 섬에서 일요 미사에 참석했던 레티시아(46) 왕비가 후앙 카를로스(80) 전 국왕의 부인인 소피아 대비에게 저지른 소행이다. 펠리페 6세 국왕이 말리기 전 두 여인은 뭔가 입씨름을 벌였다. 시아버지인 후앙 카를로스 전 국왕도 멀거니 이 모습을 지켜봤다.

소셜미디어에 이 동영상이 널리 공유되자 베너티 페어 에스파뇰의 마르틴 비앙키 타소는 많은 스페인 국민들이 레티시아 왕비의 행동에 화를 낼 것이며 대비가 이런 대접을 받을 수 없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펠리페 국왕의 사촌인 파블로스 왕세제와 결혼한 마리 찬탈은 3일 TV 앵커 출신인 레티시아 왕비가 “본색을 드러냈다”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밝혔다. 자신의 가족 사진을 올리며 “행복한 조부모들! 가족이란 이런 거지”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펠리페 6세 국왕(오른쪽부터)과 레오노어 공주, 레티시아 왕비, 소피아 공주, 소피아 대비, 후앙 카를로스 전 국왕 등 스페인 왕실이 지난 1일(현지시간) 부활절 미사를 마친 뒤 다정한 한때를 연출하는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하지만 앞뒤로 고부가 사이가 좋지 않음을 드러내는 동영상이 널리 공유돼 입길에 올랐다. 팔마 드마요르카 AFP
펠리페 6세 국왕(오른쪽부터)과 레오노어 공주, 레티시아 왕비, 소피아 공주, 소피아 대비, 후앙 카를로스 전 국왕 등 스페인 왕실이 지난 1일(현지시간) 부활절 미사를 마친 뒤 다정한 한때를 연출하는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하지만 앞뒤로 고부가 사이가 좋지 않음을 드러내는 동영상이 널리 공유돼 입길에 올랐다.
팔마 드마요르카 AFP
텔레마드리드의 한 프로그램은 레티시아 왕비의 한 친구가 이번 일 때문에 왕비가 얼마나 “걱정하고 힘들어하는지”를 인용해 소개했다. 엘파이스 신문은 이들 고부 사이가 레오노어와 인판타 공주가 태어나면서부터 나빠졌으며 펠리페 국왕이 화해시키려고 노력했지만 소용없었다고 전했다. 남편이 왕위에 있을 때는 소피아가 모든 것을 쥐락펴락할 수 있었지만 나중에 많은 것이 바뀌어 손주들이 보고 싶어 찾아도 며느리가 박대하기 일쑤였으며 오히려 레티시아의 어머니 팔로마 로카솔라노가 사르수엘라 궁전에 머무는 시간이 더 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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