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실적 사상최대
메모리 반도체 2분기도 실적 경신 전망‘갤S9’ 조기 출시 효과 등 수익성 강화
아이폰X 부진에 디스플레이 실적 감소
삼성전자의 ‘연간 60조원 영업이익 시대’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디스플레이 부진에도 불구하고 조기 등판한 스마트폰 ‘갤럭시S9’과 글로벌 반도체 시장 호조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연신 갈아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매출 260조, 영업이익 60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IM(IT·모바일) 분야 역시 약 3조원대 영업이익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측됐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의 3월 조기 출시 효과, 마케팅 비용 절감, 구모델 판매 호조 등으로 수익성 강화에 성공했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부문은 실적이 감소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애플 ‘아이폰X’ 판매 부진의 직격탄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아이폰X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전량 공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적자 전환 가능성도 내놓고 있다. 소비자가전(CE)도 전분기보다 다소 감소한 3000억원대 영업이익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된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으로는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도체 부문 추가 개선, 디스플레이 부문 소폭 회복, 모바일 부문 비용 감소 등과 일회성 이익 추가 반영 등으로 하반기까지 실적 상승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마냥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미·중 통상전쟁, 환율 불안, 노조 와해 공작설 관련 검찰 수사, 재벌개혁 기조 등 안팎의 불확실성이 오히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인수합병(M&A) 및 해외 네트워크 복원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삼성중공업이 자금 확보 목적으로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총 2040억 5500만원을 출자해 삼성중공업 보통주 3476만 2416주를 추가 확보하게 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8-04-07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