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출생아수·혼인 건수 사상 최저…사망자 11개월째↑ 인구절벽 현실화

2월 출생아수·혼인 건수 사상 최저…사망자 11개월째↑ 인구절벽 현실화

황비웅 기자
황비웅 기자
입력 2018-04-25 22:24
수정 2018-04-25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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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작년보다 9.8% 줄어 인구 자연증가분 2500명 그쳐

올해 2월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월 혼인건수도 역대 처음으로 2만명대로 급감했다.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 모두 월별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1년 이후 최저였다. 사망자 숫자도 11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그 증가폭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인구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월 인구동향’을 보면 올해 2월 출생아 수는 2만 7500명으로 지난해 2월보다 3000명(9.8%) 줄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조출생률은 7.0건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0.8건 줄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27개월 연속 감소했다.

출생아 수가 꾸준히 줄어드는 데는 출산 연령대의 여성 인구 감소와 혼인 감소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출산을 가장 많은 연령대가 출생아 수가 급격히 감소했던 1984~1985년에 태어난 세대로서 인구 구조에 기인해 출생아 수가 급감했다는 것이다. 2월 혼인건수 역시 1만 9000건으로 1년 전보다 2500건(11.6%) 감소했다.

올해 1~2월 혼인 건수 누계도 4만 3400건으로 같은 기간 기준으로 역대 최저다. 설 연휴 기간을 제외하더라도 혼인 건수가 최저인 셈이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산을 가장 많이 하는 연령인 33세 인구가 전년 동월 대비 12%가량 감소했고, 혼인건수도 6년째 감소하고 있는 것이 출산율 감소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사망자 수는 대폭 증가했다. 올해 2월 사망자 수는 2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100명(9.2%) 늘었다. 2월 기준으로는 최근 6년 사이에 가장 많았다. 월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2012년 2월이 윤달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2월이 실질적으로는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다고 볼 수 있다. 이 과장은 “2월 초순 기온도 평년보다 상당히 낮아 사망률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사망자 수는 늘면서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올해 1월 500명에 이어 2월에도 2500명에 그쳤다. 최근 2월 인구 자연증가분이 2015년 1만 2500명, 2016년 1만 200명, 2017년 7600명 등 5000명 이상을 유지해 온 것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인구절벽’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8-04-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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