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는 의사와 같아… 기술 개발만큼 기업 살리죠”

“AS는 의사와 같아… 기술 개발만큼 기업 살리죠”

이성원 기자
입력 2018-04-23 22:40
수정 2018-04-24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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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기능인’ 김영삼 엠이티 대표

산업용 자동화장비 수리업체 ㈜엠이티의 김영삼(50) 대표는 기기 수리(AS)를 ‘의사의 일’과 비교한다. 의사가 사람을 살린다면 AS는 공장을, 기업을 살리는 일이라는 것이다. AS는 기기 개발보다 깊이가 낮은 것으로 인식되지만 촉박한 시간 속에서 적은 인원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고도의 작업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실제로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 2월 발간한 ‘4차 산업혁명 미래 일자리 전망’를 보면 ‘설비 유지·보수’ 업무는 판검사와 함께 고숙련 직종으로 분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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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엠이티 대표
김영삼 엠이티 대표
김 대표는 고용노동부가 선정하는 4월 ‘기능한국인’에 지난 20일 선정됐다. 어려서 매우 가난했다는 김 대표는 16살 어린 나이에 고향인 전라도 광주를 떠나 경북 구미 금오공고에 입학했다. 전자기기를 다루는 일에 흥미도 있었다. 기숙사가 제공됐고 학용품과 생필품은 물론 장학금까지 받을 수 있는 점이 좋아서였다. 그 당시 금오공고는 중학교 성적이 상위 20% 안에 든 사람만 입학시험을 치를 수 있는 명문고에 속했다.

그는 열심히 노력해 한 학년에 두 명을 선발하는 동력배선 직종 선수로 뽑혔다. 1986년 출전한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도 따 상금 500만원을 고향집에 보내기도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 대표는 기술부사관으로 5년간 복무한 뒤 1992년 전역과 동시에 전자기기 업체에 취직했다. 약 10년간 전자기기 수리와 의료기기·산업설비 유지·보수 경험을 쌓았다. 35살이 되던 2002년 9월 엠이티의 모태가 되는 ㈜메트를 설립했다. 23㎡ 남짓한 사무실에 직원은 김 대표 한 명이었다. 지금의 엠이티는 상시근로자 50명에 매출액 36억원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관행적으로 적당히 매겨지던 수리 단가를 엔지니어의 숙련도와 작업시간 등 체계적 근거에 따라 제시했고, 기존 수리 업무 외에도 엔지니어링 교육과 스페어(여분) 장비 납품 등 사업 다각화를 시도한 덕이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투자가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김 대표는 모교인 금오공고 등 많은 고교와 협력 관계를 맺고 직접 채용도 한다. 그는 “똑똑하고 다재다능한 친구들이 착실히 자기 미래를 그려 나가는 모습이 대견해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8-04-2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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