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나흘 만에 회사가 업무 배제 형식으로 ‘진화’ 나서
조현민(35) 대한항공 전무가 ‘갑질 논란’ 끝에 16일 업무에서 손을 떼게 됐다. 이번 논란이 불거진 지 나흘 만이다.조현민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
대한항공은 “향후 추가로 경찰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회사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전무는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광고 겸 여객마케팅 담당으로 이 분야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대기발령 조처를 했지만, 여전히 직함과 일반이사 자리는 유지된다. 정석기업 대표이사 부사장, 한진관광 대표이사, KAL호텔네트워크 각자대표이사, 진에어 부사장 지위에도 변함이 없다.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광고 관련 회의에서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폭언하고 물이 든 컵을 던진 사실이 이달 12일 알려지면서 ‘갑질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 직후 조 전무는 SNS를 통해 사과했지만, 갑질에 대한 추가 폭로와 증언이 쏟아지며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조 전무는 전날 귀국해 변호사를 선임하고, 직원들에게 사과 이메일을 보내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사내외 여론은 나아지지 않았다.
대한항공 3개 노조가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고,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조 전무의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100개 넘게 올라왔다.
이날은 정치권에서도 조 전무의 행태를 질타하며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논란을 빚은 조 전무의 행동에 대해 경찰과 검찰도 정식 수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조 전무의 행동이 폭행이나 업무방해에 해당하는지 내사에 착수, 당시 현장에 있던 대한항공·광고대행사 관계자 등을 조사하며 정식 입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검찰도 지난 13일 조 전무에 대해 특수폭행 등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됨에 따라 수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