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맛 못 잊어… ‘태양의 맛 썬’ 다시 만든다

그 맛 못 잊어… ‘태양의 맛 썬’ 다시 만든다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8-04-11 22:52
수정 2018-04-1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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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요구에 오리온 “재출시”

2년전 소실된 생산라인 복원
본래의 맛·식감 그대로 재현

“썬 왜 갑자기 사라졌나요ㅜㅜ 다시 만들어 주세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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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태양의 맛 썬’
오리온 ‘태양의 맛 썬’
오리온 공식 온라인 홈페이지에서는 느닷없이 자취를 감춘 ‘태양의 맛 썬’의 행방을 궁금해하는 글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오리온에 따르면 지금까지 접수된 관련 문의 글만 100건이 넘는다.

오리온은 이런 소비자의 요청에 힘입어 2년 전 단종한 과자 ‘태양의 맛 썬’을 본래의 맛과 식감 그대로 구현해 재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새롭게 돌아온 ‘태양의…’은 오리온과 농협이 2016년 10월 합작 설립한 오리온농협의 밀양공장에서 만드는 첫 제품이다.

‘태양의…’은 1993년 출시돼 20년 넘게 사랑받아온 오리온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다. 출시 당시 ‘태양처럼 산다’는 광고 문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그랬던 제품이 돌연 사라진 이유가 뭘까.

원인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1월 오리온 이천공장에서 큰 화재가 났다. ‘태양의…’을 비롯해 ‘눈을 감자’, ‘오징어 땅콩’, ‘치킨 팝’ 등 스낵류 제품을 생산하던 곳이었다. 큰 불로 이들 제품의 생산라인이 대부분 소실됐다. 오징어땅콩과 눈을 감자 등 일부 제품은 다른 공장으로 생산라인을 옮겨 재생산에 들어갔다. 하지만 ‘태양의…’과 치킨 팝 등은 생산설비 및 공간 부족 등으로 생산라인을 확보하지 못했다. 뜻하지 않게 ‘은퇴’하게 된 것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재출시 문의로 약 1년에 걸쳐 생산라인을 재구축했다”면서 “옛맛을 그대로 재현해 내는 데 성공한 만큼 소비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젊은 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8-04-1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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