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워라밸은 60점… 나처럼 일하라고 하면 꼰대죠”

“내 워라밸은 60점… 나처럼 일하라고 하면 꼰대죠”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19-01-13 23:08
업데이트 2019-01-14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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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100번의 행복토크’ 시작…임직원들과 격의없는 문답 나누며 소통

“회장님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점수는 몇 점인가요.”(직원)

“꽝입니다. 60점 정도 될까요. 제가 그렇다고 여러분까지 그렇게 하라는 건 아닙니다. 그렇게 말하면 꼰대죠.”(최태원 SK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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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행복 토크’에서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행복 토크’에서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SK 제공
“팀원이 팀장을, 팀장이 임원을 택해 일하는 인사제도 도입은 어떨까요.”(직원)

“장단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류의 과감한 발상을 하는 퍼스트 펭귄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봅니다.”(최 회장)

최태원 SK 회장이 올해 신년회에서 약속한 대로 임직원들과 100차례 만나는 소통 행보에 들어갔다. 구성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돼야 사회적 가치가 창출되고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게 평소 최 회장의 지론이다.

13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이노베이션의 임직원 등 구성원 300여명과 ‘행복 토크’ 시간을 가졌다. 구성원들이 모바일 앱을 통해 현장에서 질문이나 의견을 올리면 최 회장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화려한 색상의 줄무늬 양말을 신고 나온 최 회장은 “이렇게 양말 하나만 변화를 줘도 주변에서 뭐라 할 수는 있겠으나 스스로 행복 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자발적으로 추진해달라”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아이 셋을 둔 남자 직원이 “남성 육아휴직을 더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은 뭔가요”라고 묻자, 최 회장은 “여러분, 애 셋 아빠에게 일단 박수!”라며 박수를 보내고서는 “육아와 일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좋은 상품을 함께 고민해 만들어 봅시다”라고 답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9-01-1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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